1895 양평의병기념사업회

“의(義)로운 싸움은 
비록 지더라도 이기는 것이요, 
죽더라도 영광스러운 것이다.”

의병이란?

 의병은 국가가 위급할 때 조정(왕, 중앙정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서 종군하는 의용군이며 그 역사의 유래가 오래되어 삼국시대에 백제가 멸망 후 일어났던 백제 부흥군. 고구려 패망 후 대조영의 고구려 부흥군과 고려 때 원나라가 침략했을 때 지방에서 발생한 항몽 의병과 조선 선조대왕시절 임진왜란 시 유명한 홍의장군 곽재우의 경상도지역 의병과 전라도의 김덕령의 의병. 칠백의총(七百義塚)의 고경명 의병,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승군(僧軍) 등 많은 의병들의 역사가 있으며 양평에도 원나라에 대항했던 항몽 의병과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의 의병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의병은 비록 전략, 전술은 모르는 선비들이나 무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백성들로 이루어져 맨손으로 싸우다 시체를 산과 들에 버릴망정 조금도 후회하지 않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순국할 결심을 한사람들이니 이것은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과 민족정신이 길러낸 세계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특수한 민족운동이요, 민족 저항정신을 드러낸 민족항쟁이다. 유럽의 경우 여러 민족과 국가가 있지만 프랑스에만 유일하게 헤지스탕스 운동이 있었을 뿐이고 그 외의 국가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만큼 의병이란 우리 민족에만 특수하게 있었던 민족 저항운동이요 구국 운동으로서 그 역사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겠다. 

의병의 5대정신

정의 수호정신(正義守護精神)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 즉 크고 올곧고 올바른 일을 위해 사 람의 도리를 다하는 정신을 말한다. 정의를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치는 것이 정의로 나라를 지키는 정신이요 의병의 근본정신이며 신념이다.

국난 극복 정신(國難克復精神) 외적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울 때 나라의 부름을 기다리지 않고 스 스로 일어나 외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하는 정신을 말한다.

애국 애족 정신(愛國愛族精神) 나라사랑 겨레사랑 정신이다. 의병은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하나 밖에 없는 목숨까지도 바쳤다. 그러므로 의병정신은 곧 나라사랑 하는 정신, 겨레 사랑하는 정신의 전형이다.

자발 희생 정신(自發犧牲精神) 남의 명령이나 암시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분발하여  솔선수범하고 희생적으로 대처하는 정신을 말한다. 이는 나라사랑의 표 상을 뜻한다.

전통 선비 정신(傳統선비精神) 우리겨레 공동체에 이어 내려오는 사상, 관습, 행동, 양식 가운데서 가치 있는 유산을 보전 발전시키고 학덕과 양심을 숭상하며 사회적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책무를 다하는 정신이다. 우리 겨레가 지닌 독특한 선비 문화에서 우러나오는 정신으로서 특히 근세 초기의 의병 지도층에서 발 휘 된 경우가 많았다.

구한말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권회복 과 겨레를 위해 을미의병이 일어난 지 121주년이 되는 해에 늦게나마 양평의병자료집을 발간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합 니다.   우리 민족이 반만년 역사를 지켜오는 동안 많은 외침을 받 았으나 그 때마다 온 국민이 슬기롭게 대처하여 국난을 극복 하였습니다.  

고려와 조선조, 그리고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몽골란, 임진 왜란, 병자호란, 병인양요 등 외침이 있을 때마다 의병이 일어났습니다. 그 중 가장 혹독 한 시련을 겪은 것이 한말 의병이었습니다. 

1895년(고종 32, 을미)에 국모이신 명성황후께서 일제에 의해 시해되시고 곧 이어 단 발령이 선포된 후 양평지역에서 전국에서 최초로 의병이 일어났습니다.  지평 출신인 이춘영, 안승우, 김백선 의병장이 포군 400여 명으로 거의하여 원주를 점 령하고 제천으로 이동하여 단양 장희협, 충주성, 수안보 등지에서 일군과의 항전에서 승 전하였으며, 양근에서는 이승룡 의병장이 의병 1,000여 명을 모집하여 서울로 진격하기 위해 남한산성에서 의병활동을 하던 중 모함을 받아 일군에 체포되어 순국하셨습니다.  전기의병 때 지평에서 의병이 일어난 것은 양평의 인물이신 구한말 성리학자이시며 위 정척사를 주창하신 화서 이항로 선생의 영향이 크게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화서 이항로 선생께서는 위정척사 사상과 애군여부, 애국여가 정신을 제자들에게 전수하시어 최익현, 류인석, 안승우 등 의병장들을 많이 배출하였습니다.    

후기의병인 1907년(정미)에는 정미칠조약이 체결되고 고종황제께서 강제 퇴위되시고 군대가 해산됨에 따라 양근지역에서 김춘수, 이언년, 최대현, 권득수, 조인환 의병장들이 의병을 일으켜 용문산을 근거지로 하여 양평은 물론 이천, 광주, 홍천, 가평 등지에서 일 본군과의 항전을 치열하게 전개하였습니다. 양평의병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에서 의병들이 용문산을 근거지로 크게 활약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일본군은 의병은 물론이고 양평지역민에 대한 무차별적인 학살을 저질렀으며 민 가 수백 호를 불태우고 천년 고찰인 용문사, 상원사, 사나사를 의병들의 은신처라 하여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또한 11월 7~8일에는 13도 창의군을 결성하기 위해 양 동면 일원에 전국에서 약 5천 명의 의병이 집결하자 이를 재기불능의 상태로 토벌하려 는 일본군과 이른바 삼산리 전투를 치러 수많은 의병이 희생됨에도 다시 결집하여 서울 진공작전을 결행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말 양평의병에 참가한 인원은 약 1,800여 명으로 추정되며 많은 의병들이 희생되었 습니다. 당시 체포되어 재판을 받은 의병들은 판결문 등이 남아 있어 그 행적을 알 수 있으나 이름 석 자도 남기지 않고 전사하신 무명 의병들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행적 을 알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이 의병자료집은 양평의병들의 행적에 관련된 재판판결문, 신문기사, 문집, 기념비, 묘소 등 관련기록들을 발굴 조사하여 연표와 의병별자료 등으로 정리하여 수록하였습니 다.  모쪼록 본 자료집이 널리 활용되어 양평이 의향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향후 양평의병사 연구에 많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어려운 여건 하에 서 자료집 발간을 위해 노력하신 이복재 경기도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을 비롯한 편집 위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의병자료집은 양평의병들의 행적에 관련된 재판판결문, 신문기사, 문집, 기념비, 묘소 등 관련기록들을 발굴 조사하여 연표와 의병별자료 등으로 정리하여 수록하였습니 다.  모쪼록 본 자료집이 널리 활용되어 양평이 의향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향후 양평의병사 연구에 많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어려운 여건 하에 서 자료집 발간을 위해 노력하신 이복재 경기도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을 비롯한 편집 위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